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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FILM PICTURES/35mm Film

수동 필름 카메라로 찍은 "씨네필름 50/36"의 사진 색감

by off_fic 2021. 4. 12.

사용한 카메라와 필름

올림푸스 OM4T + 씨네 필름 50/36입니다.

 

사놓고 묵혀두었다가 드디어 이제서야 써보는 필름이네요.

감도 50에 영화용 필름이라 도대체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는 필름이었거든요.

대구에 사는 동생에게 놀러 갈일이 생겨서 이때야 싶어 컬러 필름 2 롤을 준비했어요.

다른 하나의 컬러 필름은 나중에 소개하기로 하고, 우선 이 필름사진을 소개합니다.

 

나란히 걷기

오래된 필름이기도 하고 구매하고 나서 냉장고에 잘 보관하 기는 했지만

감도를 그대로 50으로 써야 할까 아니면 더 줄여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됐어요.

실효 감도라는 게 있는데 필름에 상태에 따라 감도를 설정해야 하거든요.

저는 50 밑으로 더 내려가면 사진 찍기가 너무 힘들어질 거 같아서

그냥 그대로 50으로 놓고 쓰기로 했어요.

마침 날씨도 좋고, 빛도 좋은 날이어서 그대로 써도 될 거 같았어요.ㅎㅎ

 

"나란히 걷기"

대구행 기차를 타기 위해 아침 일찍 천안역에 도착해서

지하철 노선에서 기차역노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플랫폼으로 올라가는 길에

나란히 걷는 아줌마와 아가씨가 보였는데

햇빛이 그 두 명을 비추는 그림자가 너무 이뻐서 급하게 준비해서

사진을 찍었는데 아줌마의 그림자가 기둥에 걸린 게 조금 걸리지만

찰나의 사진을 잘 담은 거 같네요 ㅎ

 

기다림

아침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새마을호 여서 그런지 뭔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시기가 시기이니깐 몰리는 것도 이상할 것이다.

오히려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게 다행이다.

정말 오랜만에 바람 쇠러 가는 거라서 사람이 별로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정말 오랜만에 날씨가 좋은 날이어서 많겠지?

지금 여기 역에만 사람이 별로 없는 거겠지...

 

"기다림"

봄이 오길 겨울 내내 기다렸고,

간절히 기다렸지만 코로나는 그대로 이번 봄까지 이어져 와 버렸다.

그대로 이런 봄이라도 오는 게 얼마나 좋은가

마스크와 함께

 

황금마차

2 ~3시간 정도 걸린 거 같다. 첨엔 그냥 KTX를 탈까 생각해봤지만

가난한 나로서는 그냥 새마을을 타고 와야 했다 ㅋㅋ

확실히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무엇을 해야 할까 보조배터리도 안 가지고 와서 벌써 폰을 다 써버리면 큰일인데..

기차를 내리고 플랫폼으로 나가는데 정말 반가운 얼굴이 딱 ㅋㅋㅋ

너무 오랜만에 보는 거 아니냐면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거리로 나섰다.

 

"황금마차"

역시 일요일 오전이어서 그런지 길거리에는 따뜻한 햇살만이 길가에 가득했다.

조용히 사진 찍기에는 딱 좋은 시간이다.

제일 먼저 우릴 반기는 황금마차 ㅋㅋㅋ

부담스러워서 동생한테 저기 앉아봐라고 얘기는 못했다 ㅋㅋ

 

각자의 휴식

대구역 근처 번화가 길거리였다. 

사람들보다는 길냥이들이 길가 따뜻한 곳에서 다리를 웅크리고 있었고, 

가게들은 차근차근 문을 열기 시작했다.

북적거리게 되면 지금 이 시간과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지 않을까

살짝 기대를 해보며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ㅎㅎ

 

"각자의 휴식"

각자의 휴식이라는 것은 참 중요하다.

왜냐하면 모든 것에는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삶을 살기에 일이라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휴식은 일에 비해 좀처럼 균형을 나누기가 참 쉽지 않다.

무엇을 하지 않고 가만히 온전히 나만이 느끼는 정적의 시간이 휴식이 아닐까?

 

뮤즈

사촌동생이기는 하지만 미술, 예술적으로 같은 공감대와 고민을 공유하고 있는 친구 같은 동생이다.

옛날에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거부감이 심했는데

요즘엔 요구사항을 잘 들어주곤 한다.

이젠 내가 부족한 면이 많이 생겨서 사진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 할 듯 ㅎ

 

"뮤즈"

뮤즈라는 신화가 있는데 총 9명의 여신이 있다고 한다.

여러 예술분야를 관장하는 각 여신들이 있다고 하는데

예술작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을 뮤즈라고 부르는데

나에게는 그중 일부분에 대해 영감을 받게 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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