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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FILM PICTURES/35mm Film

수동 필름 카메라로 찍은 "로모그래피 베를린 400/36"의 사진 색감

by off_fic 2021. 4. 8.

사용한 카메라와 필름

펜탁스 MX + 로모그래피 400/36입니다.

 

어쩌다 보니 펜탁스 MX로 찍은 마지막 필름이 되어 버렸네요.

올림푸스가 온 뒤로 그에 비해 사용이 많이 줄어들었어요, 요즘 흑백 인화작업을 시작하게 되다 보니

펜탁스 보다는 올림푸스의 기능과 렌즈 성능이 좋아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되었어요.

그것도 있고, 겨울에 추운 곳에서는 완전 쥐약이더라고요 셔터가 자꾸 얼어붙어서 사진을 찍는 게 너무 힘들고

어쩌다 고장이 났는지 모르지만 노출계도 안되어서 배터리를 교체해봤는데도 소용이 없더라고요. ㅜㅜ

아주 마지막은 아니지만 최근에 펜탁스로 찍은 마지막 필름을 소개합니다 ㅎㅎ

 

깊은 나무

매번 천안에서만 사진을 찍다가 오랜만에 타 지역으로 가볼까?라는 생각에 근교를 찾아보았는데

적당한 한 곳을 찾았습니다. 그곳은 "공주"입니다.

천안에서도 멀지 않고 공산성, 무령왕릉 여러 유적지도 있고, 맛집들도 꽤 있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사람들이 분비지 않을 오전 시간 때에 맞춰 출발을 했어요

역시나 저의 사진 파트너 아는 형과 같이 말이죠 ㅎㅎ

시간 맞추는 게 너무 어렵지만 유일무이한 파트너 여서 어렵게 만나 같이 출발했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 간 곳은 공산성입니다.

 

"깊은 나무"

공산성의 성벽을 따라 길을 오르락내리락 걸으니

얼마나 오랫동안 이 역사적인 공간에 머물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역사의 사건을 보고 느꼈던 나무를 통해 조심스럽게 상상해본다.

부디 오랫동안 훼손되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쓸쓸한 나무와 그

공산성도 꽤 규모가 있는 성이다 앞쪽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있고,

안쪽은 온갖 추측들로만 짐작할 수 있는 알 수 없는 궁궐터

우리의 역사가 무던한 것이 아니라 온갖 역경을 겪으며 왔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한편으론 보존이 잘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 우리 세대에서도 잘 보존하여 후대에 물려주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문화재는 눈으로 보고, 느끼되 훼손하여서는 절대 안 된다.

 

"쓸쓸한 나무와 그"

언덕으로 올라서자 저 뒤쪽으로 정자가 보이고, 우리가 서있는 곳엔

잎이 없어서 쓸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온몸이 비틀어주고 굽은 나무가 한그루 있는 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였다.

거기에 쓸쓸한 사람이 더해지니 쓸쓸함의 극치랄까

 

눈오는 거리의 사람

올해(2021년) 겨울에는 눈이 참 많이 오는 거 같다.

작년에 비하면 정말 때려 붙는 느낌이다. 재앙 비슷하게 온 적도 있다.

거리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고, 눈은 홀로 제갈길을 찾아가고 있었다.

난 눈을 좋아하는 편인데 며칠 전에 실컷 눈 올 때 고생 고생해가며 찍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베란다의 창틀 사이로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눈 오는 거리의 사람"

사진을 찍기 위해 손 시린 것도 참고 따뜻한 곳에서 초점, 노출, 셔속 등을 맞춰놓고

베란다로 나가서 사람이나 자동차 뭐든 하나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예전과 다르게 사진에 움직이는 물체가 하나가 있어야 재밌다는 것을 느껴서

되도록이면 인물을 넣으려고 하는 편이다.

해석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리고 스토리가 생긴다.

 

자화상

마지막으로 집에서 셀프 포트레이트를 찍어보았는데

예상외로 잘 나왔다. ㅎㅎㅎ 올해 새로운 시작을 위해 반지를 하나 장만했는데

너무 이쁘다 ㅎ 어머니가 나를 위해 의미와 기도가 가득 담긴 반지이다.

자주 끼고 다녀서 그런지 가운데 루비가 박혀있었는데 어디 갔는지 없어져버렸다.

현재는 반지만 있을 뿐이다. 

연연해할 필요가 없다 마음이 더 소중하기 때문에

 

"자화상"

사진이 잘 나올 줄 알았다면 모자라도 똑바로 쓸걸 그랬네요...

그냥 평범하게 찍는 것보다 동작을 달리 한다던지 이런저런 포즈를 바꿔보면

그 사소한 자세 변경에서 사진의 표현 방법이 너무나도 풍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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