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필름 카메라로 찍은 "후지 아크로스 100/36"의 사진 색감

사용한 카메라와 필름

올림푸스 OM4T + 후지 아크로스 100/36입니다.

 

카메라와 필름은 "올림푸스 OM4T와 후지 흑백 필름"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감도는 100이고, 조리개는 5.6 ~ 11이고, 셔터스피드는 60 ~ 125까지 입니다.

후지필름의 흑백 필름은 처음 사용해보는데 결과가 어떨지 궁금하네요.

 

눈덮힌 거리

1월 초쯤에 한때 폭설로 난리가 났었던 때가 있었죠.

저는 이때 밖에 눈이 오는지도 모르고 있었어요

낮에는 날씨가 너무 좋았고, 고향에 다녀오느라 저녁엔 이미

지칠 때로 지친 상태여서 밖에 쳐다볼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카톡이 오더니만 밖에 눈 온다면서 그것도 그냥 눈이 아니다라고요 ㅋㅋ

뭐여 눈이 오면 오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ㅋㅋ

그게 아니더라구요

거의 재앙급으로 내리고 있어서 놀래 가지고

폰으로 영상도 찍고, 카메라로 찍고

아오 이걸 나가서 찍어야 하나

나갈지 말지 혼자 고민 엄청하다가

결국엔 씨네 필름 800 야경에 특화된 필름을

펜탁스에 넣고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 왔어요

그 필름 이야기는 또 다른 글에 적을게요!!

 

"눈 덮인 거리"

밖으로 나가기 전 이 카메라로 흑백 설경을 담아보았다.

흑백으로 눈 오는 거리를 찍어보는 건 이것이 처음인데

눈도 오고 그런지 포근한 느낌이 많이 나게 사진이 나왔다.

그냥 야간일 때는 셔터스피드가 확보가 안되었는데

사방이 눈이 라 그런지 노출이 올라가서 셔터스피드가 올라가서 찍기는 편했다.

 

공허

다음날은 아니지만 그때 내린 눈이 그늘, 햇빛이 비추지 않는 곳에서는

꽤 오랫동안 녹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카메라를 꺼내서 손으로 셔터를 누르기 직전까지는

손이 너무 시리다. 마스크 위로 입김이 올라와서 뷰파인더를 보기에도

너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래도 어쩌겠나

나는 사진을 찍어야 하고, 그게 너무 좋은데

근데 평소보다는 카메라를 덜 꺼낸다 ㅋㅋㅋ

춥다... 매우 춥다...

 

"공허"

겨울에는 한 번씩 눈이 내리면서 빈 의자를 채워주곤 한다.

주인 없는 의자이고, 그 의자의 역할이 누군가가 앉아서 쉬는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을 경우에는 버려지는 것인가, 아니면 대체되는 것인가

그 답은 저 의자의 주인만 알고 있겠지 ㅋ

그리고 한때 시끄럽고 북적이던 이곳이 이제는 그립다.

 

자연의 은폐

거리를 걷다가 눈이 내린 길은 운전하다가 더럽혀진 차들을

보곤 하는데 다들 타이어 주변이나 범퍼 쪽이 새까맣게 물들어 있었다.

세차를 괜히 했다면서 푸념을 하거나,

뭐하러 하냐며 그냥 놔두기를 잘했다거나,

아니면 세차 따윈 안 한다며, 1년에 두 번만 하면 된다는 나 ㅋㅋㅋ

요즘의 난 차를 타고 다니는 거보다

걸어 다니는 게 좋아서 내차는 눈 맞을 일이 없다.

가끔씩 수미(내차 이름)가 원한다면

이 겨울이 가기 전 한 번쯤은 눈을 밟게 해 줘야겠다 ㅎ

 

"자연의 은폐"

누가 뭐라 해도 자의적으로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최고의 핑곗거리가 될 것이고, 들키기 조차 하지 않아 아무도 모를 것이다.

물론 눈이 오면 천천히 가기 때문에 과속에는 걸리지 않겠지만

주정차 단속은 걸리고 싶어도 걸릴 수가 없는 자연의 은폐에 은혜를 입은 차량이다.

그나저나 정말 안 보인다 ㅋㅋㅋ

 

흔적

보통 눈이 오면 눈 사이로 바퀴 자국이 드러나게 되어있다.

차들이 주행한 흔적으로 눈이 녹아서 그 부분만 보이는데

이 길은 주변의 눈은 다 녹고, 오히려 주행한 부분이 눈으로 꾹꾹

덮여있어 반전되는 느낌이 있어 끌렸다.

 

"흔적"

말 그대로 자연과 인간의 흔적이다.

사진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건 구도 따윈 내다 버린 사진 같다.

사진을 찍을 때도 구도가 전혀 반영되지 않게

찍고 싶었는데 제대로 표현이 된 거 같다.

 

할머니의 교통수단

내가 제일 사랑하는 할머니 댁에 떡국을 먹기 위해 내려갔다.

장거리 운전 또는 운전하는걸 별로 안 좋아하는 난 멀리 가는걸

좋아하지 않는데, 유일하게 할머니 댁 가는 건 좋다.

당일날 갔다 오는 것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니깐

올해 첫 시작을 든든하게 시작하고 싶어서 

할머니가 끓여주시는 떡국을 두 그릇이나 먹고

그날의 할머니의 흔적을 찍으러 다녔다.

 

"할머니의 교통수단"

할머니의 흔적 중에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인 전동카트? 인지 스쿠터인지

명칭은 잘 모르지만 다리가 불편하신 할머니의 든든한 교통수단이 되어주고 있다.

나보다 더 든든하다 ㅋㅋ 꽤 오랫동안 할머니의 곁을 지키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고생이 많고, 대신 지켜주고 있어서 고마워

다음에 내려가면 세차시켜줄게!!

 

소

할머니와 삼촌의 보물 1호다.

자기 자식 돌보듯이 돌보는 어미소와 송아지들

31일에서 1일로 넘어오는 날에 새끼 송아지가 태어났다고 들었는데

엄청 큰 경사이고, 의미를 부여하자면 너무 좋은 일들만 생길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내가 하는 일도 다 잘될 것만 같고, 우리 가족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일들만 깃들었으면 소망해본다

올해는 소의 해니까 우연찮게 소로 시작하는 올해 ㅋㅋ

 

"소"

신축년 소의 해 2021년

뜻밖의 목표와 꿈이 생겼는데

생각으로만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해서

하루하루 밀도 있게 차근차근 하나씩 이뤄나가서

연말에는 되돌아보면 후회 없이 달려왔고

완성된 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