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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FILM PICTURES/35mm Film

수동 필름 카메라로 찍은 "아그파 APX 100/36"의 사진 색감

by off_fic 2020. 12. 29.

사용한 카메라와 필름

펜탁스 MX + 아그파 APX 100/36입니다.

 

카메라와 필름은 "펜탁스 MX와 아그파 APX 흑백 필름"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감도는 100이고, 조리개는 8 ~ 11이고, 셔터스피드는 60 ~ 125까지 입니다.

 

독서하는 사람들

 

어떤 사진을 찍을까 콘셉트를 생각해두곤 하는데 

그중에 하나가 "이세계"라는 콘셉트이에요

즉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고 싶은 건데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책을 읽으면 책 안의 세계로 빠져서

지금 현재 세계에 있지 않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하나의 도구죠

 

"독서하는 사람들"

연말 연초에 읽을 책을 하나 사기 위해 서점에 갔어요

여러 책 코너를 돌면서 책을 둘러보고 있는데 

앞의 할아버지가 너무 독서에 열중하고 계셨어요

무심코 쳐다보고 말았는데 그 뒤로 남성분 두분도 서로 다른 곳을 보며

책을 읽고 있는 모습들을 담기 위해 후다닥 카메라를 꺼내

조용히 노출을 재고

카메라를 손으로 받친 뒤 조심스럽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신문보는 사람

 

퇴근할 땐 항상 집 앞에서 내리곤 했는데

그러면 바로 집으로 올라가는 거 말곤 아무런 변화가 없다.

그래서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곳에 내려서 집까지 걸어보았다

날씨가 춥긴 하지만 그렇다고 막 멀지는 않기 때문에 걸을만했다.

차 타고 이동하면 걸을 때 볼 수 있는 것들을 볼 수가 없고, 사진 찍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요즘 부쩍 사진을 찍으면서 걷는 일이 잦기 때문에 걷는 게 오히려 편하기도 ㅋㅋ

 

"신문 보는 사람"

집 앞 무인 카페가 있는데 그 카페에서 홀로 신문을 보고 있었다

너무 집중하고 계셔서 대놓고 사진을 찍는지도 모르고 계셨고,

야간에 사진을 찍을 땐 확실히 흑백 필름으로 감도 400 이상이어서 찍기가 좀 편하다

스트릿이나 캔디드 사진은 셔터스피드가 60 이상은 확보되는 게 좋아서

감도가 높거나, 실내에 빛이 있어야 괜찮다.

 

얼어버린 소파

 

한적한 거리를 걷고 있었고 가방에는 필름이 장전된 카메라가 두대가 움츠려있는데

처음 카메라를 꺼낼 때는 나도 모르게 주변의 의식하게 된다.

그런데

한번 꺼내놓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편하게 사진에 집중한다.

피사체가 다 나이 드신 노인분들이 많으시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내가 가는 곳이나, 내가 관심사가 그래서

그 부분으로 시선이 가는 거 같다.

 

"얼어버린 소파"

겨울이라 춥기도 하고, 얼어버렸을 것만 같은 소파는 봄이 올 때까지

저 자리를 지키고 있겠지 혼자 외로이

하지만 봄이 오고 여름이 되면 오고 가는 사람들이

잠시 쉴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혼자 있다고 항상 혼자인 것은 아닌 것이다.

 

한가득

 

역시 혼자 걸어 다니면 여러 가지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얘기를 하면서 걷는 것도 아니고,

잘못 가거나, 바르게 가거나 느리거나 빠르거나

아무 상관없이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릅게 심심하다 ㅋㅋ

 

"한가득"

자전거 뒤에 한가득 박스를 싣고

어디론가 향하는 자전거 탄 아저씨

자전거도 앞을 향하고 있고, 나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갑자기 앞으로 나오셔서 초점이고, 노출이나 잡을 겨를이 없었다.

뒷모습이라서 뷰파인더에 서둘러 초점을 잡고 찍어버렸는데

놀랍게도 초점과 노출이 맞는 사진이 나와버렸다 기적처럼!!

 

실루엣

 

아침에 나오니 누가 아파트 현관문을 부수어버려서

임시로 비닐을 쳐두었다.

술 먹었으면 얌전히 집에 가야지

이게 뭔 민폐람

너무 싫다.

 

"실루엣"

비닐의 구김을 찍으려고 했는데

마침 사람이 지나가서 아싸 하고 바로 찍어버렸다.

인물이 좀 더 진하게 나왔으면 좋을 거 같은 사진이다.

선명한 실루엣이면 별로려나? 흐릿한 게 어울릴 거 같기도 하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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