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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FILM PICTURES/35mm Film

수동 필름 카메라로 찍은 "로모 그래피 400/36"의 사진 색감

by off_fic 2020. 11. 11.

사용한 카메라와 필름

펜탁스 MX + 로모 그래피 400입니다.

 

카메라와 필름은 "펜탁스 MX와 로모 그래피 컬러 필름"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감도는 400이고, 조리개는 8 ~ 22이고, 셔터스피드는 60 ~ 125까지 입니다.

지극히 일상적인 나날의 사진들입니다.

 

단풍단풍

어느덧 가을이 끝자락에 와있고,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빨갛게 수놓았던 단풍들은 하나씩 하늘로 날아가거나, 땅에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네요.

 

"단풍 단풍"

태양에 타버릴 것같이 붉게 물든 낙엽과 단풍은

이제 곧 제갈길을 떠나겠죠

이 붉음을 보려면 또 1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네요.

 

옥상 청소

늦은 점심과 이른 저녁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오랜만에 옥상정원으로 올라가 보았어요.

미세먼지 때문에 저 멀리는 잘 안 보이지만

굳이 저 멀리까지 볼 필요는 없더라고요

옥상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햇빛 보면서 멍 때리고 있는데

건너편 옥상에도 사람이 있더라고요

자세히 보니 옥상에 페인트칠하시는 분이었어요.

 

"옥상 청소"

렌즈가 50미리 밖에 되지 않는 게 조금 아쉬웠다.

망원렌즈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옥상이라 내가 가까이 갈 수도 없었다.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저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가까워졌을 것이다.

 

독서

자주 가는 공원이 있는데

조용하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곳이다.

뭔 바람이 불었는지 가서 책 읽어야지 ㅎ

아주 기특한 마음이 생겼다. 잘 읽어질지는 모르지만 일단 책을 가지고 나섰다.

물론 나의 분신 같은 카메라도 챙겼다.

 

"독서"

공원에 도착해서 초록 초록한 풀밭이 눈에 띄었고,

사진과는 다르게 푸르디푸른 초록색이었다.

사람도 아무도 없고, 살포시 책을 놓았다.

과다노출이지만 나만의 감성이 있는 사진이다.

 

공업사

주말임에도 이곳은 분주했다.

자주 가는 시장의 반대편 길가인데 공업사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다.

실내엔 어둡고, 햇빛은 입구만 비추고 있는 곳

그리고 기름때에 기계끼리 마찰음으로 가득한 곳이기도 하다.

족히 몇십 년은 기본으로 되어 보이는 곳이다. 연륜이 있어 보인다는 뜻이다.

 

"공업사"

내 카메라는 쓸데없이 셔터 소리가 크다.

저분은 일에 집중하고 계셨는데

기계소리가 크게 났음에도 내가 셔터를 누를 때 뒤를 돌아보셨다.

난 모른 척 ㅋㅋㅋ 항상 그렇다 ㅋㅋㅋ

다치지 않게 조심히 일하세요.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폐지줍는 노인

모든 일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난 그 다양한 사람들 중에 보통사람들보다 조금 어려운,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의 사진을 찍고 싶다.

도울 수만 있다면 돕고 싶고, 알리고 싶다.

이런 사진으로 인해 내가 혜택 받거나 그런 일은 절대 없다. 

단지 소통의 방법으로서 나는 사진 찍는 것을 선택했을 뿐이다.

 

"폐지 줍는 노인"

방해되지 않게 천천히 다가갔다.

할아버지께서는 일을 집중하고 계셨고 난 주변을 뷰파인더로 살폈다.

나에게 경계가 풀어졌을 때 곧바로 셔터를 눌렀다.

여전히

자연스러운 인물사진은 찍기가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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