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한 카메라와 필름
펜탁스 MX + 일포드 팬 에프 50입니다.
카메라와 필름은 "펜탁스 MX와 흑백 필름"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감도는 50이고, 조리개는 2.8 ~ 1.4이고, 셔터스피드는 B ~ 8까지 입니다.
밖에서는 찍을 시간이 없어서, 전부 실내이거나 엘리베이터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사진 찍은 장소들이 다 빛이 적당한 곳이 아니고,
감도까지 낮아서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기 힘들었던 필름이었습니다.
새벽, 다들 잠에 빠져있을 시간의 밖은 어떨까?
작은 호기심으로 아침잠이 너무나도 많은 나는 큰 결심을 하고 6시에 일어나 보기로 다짐했다.
일찍 일어나려고 하면 밤에 잠이 안 온다 아이러니하다
그렇게 뒤척거리다가 6시의 알람 소리에 꾸역꾸역 일어나 대충 잠바를 걸치고 카메라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물에 빠진 자화상"
이 사진을 찍을 거라곤 전혀 생각 아니 짐작조차도 하지 못했다.
새벽의 세탁소 느낌을 찍으려고 했는데 옆 분수대에 비친 내 모습을 내가 보고야 말았다.
자연스레 나의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조리개와 셔터스피드를 조절하였는데 도무지 노출이 잡히지 않았다.
대충 짐작으로 찍어야겠다.
벌브 모드로 설정 후 대충 2,3초 정도 찍었다.
다행이다 사진이 나오긴 해서
일을 마치고 집에 와서
씻으려고 화장실을 들어갔다.
하필이면 카메라가 왜 화장실에 있는 거야?
나도 모르겠다 이게 왜 화장실에 와 있는 건지
보이면 치워야 하는데 그걸 들어 사진을 찍었다.
정말 탈모는 지긋지긋하다.
방법이 없는 것인가?
"자화상 1"
감도가 50짜리 필름이라 사진이 전반적으로 입자가 곱다.
이 사진은 따로 보정은 하지 않았다.
스캔 시 노이즈가 발생한 부분을 보정해주면
더 선명하고 부드러운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걸리는 게 있다면 머리숱이다.... 슬프다.
문득 저번에 실패한 다중노출이 생각이 났다.
정상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이 카메라도 다중노출을 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때의 실패가
아직도 내겐 남아있었기에
하지 않고 있었는데
용기를 내보았다.
진지하게
"이중노출"
구도와 콘셉트까지 준비를 마치고
숨을 고른 뒤 한 장을 찍고, 지금 카메라 위치를 외워두었다.
회수 버튼을 누른 뒤 필름 레버를 당겼다.
이전 사진 찍은 것처럼 같은 위치에서 사진을 찍었다.
결과는 저렇다 사람도 아니고, 괴물도 아닌 것처럼 나왔을 뿐이다.
다중노출에는 성공했다. ㅎ
출근인지 퇴근인지 자세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표정이 저런 걸 보니 분명 출근일 때가 분명하다.
회사 가기 싫은 게 너무 티가 난다. ㅋ
"자화상 2"
엘리베이터에서 찍는 사진은 너무 힘들다.
노출 맞추기가 쉽지가 않고,
짐작으로 초점을 맞춘 뒤
뷰파인더를 보지 않고 찍기란 정말 어렵다.
난 자화상을 잘 찍지 않는데
우연한 기회로 자화상 프로젝트에 참가를 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나의 모습을 담는 것도
자연스러운 행동이 되어버렸다.
"자화상 3"
필름 하나하나에 고민을 가지고 대하니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게 되었다.
사진에 정답은 없지만 정석대로 안 찍고
약간의 시선만 옮겨서 찍어도
아주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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